나의 하늘은 회청빛 청명한 하늘 아래 고독히 음울을 품고 있다 본디 태어나기를 혼자였으나 그 무엇이 다쳐 나를 잃었다 내가 없이 함께일 수 없어 애련한 방랑자 그 눈동자만은 푸르러 숙명이 애달프다
그대 저무는 길에 내 어디 남아있소 검은 밤 흐르는 저 시내야 야속히도 가는 길 지우고 가던 길 지우네 나 여기 있거니와 발 흔적 어디에도 없으니 칠흑같은 어둠 속 흘러가는 나의 빛이 등대구나 아아, 그대 저무는 길에 내 여기 남아있소
세상이 유에서 무로 바뀌어 가고수많은 것들이 생겨난다없는 것을 창조해가는 이 세상세상의 흐름에 맞춰나도 나의 것을 지워나간다저 깊이 숨어 있는 것을 지운다가벼워 허옇게 뜬 것을 지운다세상의 흐름에 맞춰나는 지워져간다숨기고 없애며사라져가는 나를지워나간다
저는 저를 잃었습니다열정이 넘치던 나를 잊었습니다역경에도 꿋꿋이 버터내던 나를저는 잊었습니다지금 제가 쓰러져 있는 것은갈 길을 잊었기 때문입니다꿈을 잊었기 때문입니다열정을 피워낼 수 없는 저는꿈을 이뤄낼 수 없는 저는나는 나를 잃었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흐르는 강물 위로 나의 얼굴이 비치운다 뭉그러진 얼굴은 나의 시간을 나의 숭고함을 나의 처절함을 담고 있었다 네 어디를 가려고 그 힘든 세월을 지고 흘러흘러 나를 품고 세상을 품는 것이냐 흘러가는 저 강물, 저 시간은 나의 눈물을 머금고 흘러흘러 은하수에 고여 있구나
하늘에 하얀 먼지가 스며들어갔다이윽고 먼지는 검게 변하고울음을 토해냈다설븐 울음에차마 그 이유를 묻지 못했다너는 왜 그리도 슬프냐고누가 널 그리도 슬프게 했냐고너는 널 잃었고 나는 날 잃었다그 울음은변하던 너를 방관한 까닭이고그 울음은순백의 나를 잃어버린 까닭이다세상은너를 잃게 했고나를 잃게 했다잃어버린 나를 찾으려아무리 울어도나는 돌아오지 않았고다만 그렇...
습관처럼 밤하늘을 보려창을 봅니다문득 창에 비친 내 얼굴이눈을 피합니다나 자신을 마주하기도힘든 나는어둠 속을 허우적 대며작은 빛을 움켜쥐고자 했습니다그럴 때마다 손 사이로빛은 빠져나가고 나는 다시어둠 속을 헤매입니다창을 마주하는 날나는 작은 별이 되어밝게 빛날 겁니다
하늘에 작은 스크래치가 났다나의 세계에 상처를 준 희망은하얗고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것 같은무해한 모습으로나의 세계에 상처를 줬다하늘에 빼곡히 희망이 들어찼다무수한 실금을 만든 희망은나의 세계를 무너뜨리고 있었다작은 세계의 조각이떨어져 나간 틈 사이로다른 세계가 엿보였다어떤 세상이 펼쳐질지인도자만이 알고 있을 테지만나의 세계는,알은...
"으윽"순간이동의 후유증 때문인지 제 몸이 아닌듯 힘이 풀려 몸이 앞으로 쓰러졌다.어린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리며 쓰러졌기에 크게 다치진 않았다."으..."정신이 오락가락하고, 빌어먹을 몸뚱아리는 여전히 제 말을 듣지 않았다.정신이 어느정도 돌아오자 코끝에서 싱그러운 향기가 느껴졌다. 풀내음을 맡으며 안정을 느끼니영육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았다.손끝을 ...
책을 읽다 눈이 아려와 잠시 눈을 감으니 멀리 집 밖으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소리가 들려왔다."티그리스..."이 말은 이상하게도 축제로부터 보름 뒤 쯤이면항상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마치 뒤틀린 것처럼.감긴 눈 사이로 느껴지는 뻑뻑함 때문인지 텅 빈 어둠이 낯설게만 느껴졌다.똑똑방 안의 고요함이 깨지는 순간이었다."아가씨, 공작님께서 부르십니다.""아버지가...
"혼돈의 가장 위대한 산물을 다루는 티그리셰여신이시여. 당신의 이프네, 아이네스가 감히당신의 곁으로 돌아가려 하옵니다. 우둔한 저의흔적을 따를 자들을, 저의 길을 지움으로써구원해주시겠나이까..." 상처투성이인 채로 간절히 기도하던 여인은쫓아오던 한 병사의 창에 꿰뚫렸다.그녀는 피를 토했지만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쓰러졌다.
시도 쓰고 소설도 쓰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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